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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김윤석 인터뷰

누군가의꿈이될 | 2014.08.25 15:35 | View 444



[SSTV l 임형익 기자] 영화 ‘해무’가 올 여름 극장가 빅4 중 가장 마지막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동명의 유명 연극을 원작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등의 메가폰을 잡은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살인의 추억’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부터 ‘해무’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역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배우 김윤석이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영화 속 그의 행동과 눈빛은 여전히 섬뜩함을 자랑했지만 왠지 모르게 애절함을 담고 있었다. ‘황해’ 속 면정학, ‘화이’ 속 석태와는 또 다른 모습이였다.

“영화 속에 악인도 그리고 죄인도 없어요. 시대와 상황이 그렇게 만든거죠. 그렇기에 모두가 피해자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도 철주는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에요. 물론 도덕과 윤리를 버린다는 전제로 하면요. 철주 입장에서는 동식(박유천 분)이가 가장 이상한 사람일 거예요.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가족 같은 사람들과 등을 지게 되니까요. 철주 입장에서는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어요.(웃음) 그리고 실제로 선상 반란의 조짐을 보일 때 선장에게 생살여탈권이 주어집니다. 물론 그 과정과 방법이 다소 폭력적이지만, 배의 습성을 아는 사람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 “‘해무’ 속 철주, 무너져 가는 가장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해무’ 속 철주는 다소 강인한 모습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망망대해 속에서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영화 엔딩까지 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다소 무겁게 느껴졌을 법도 한데 김윤석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한 마디로 그에게 있어 전진호는 자신의 집이고 선원들은 가족이였다.

“무너져 가는 가장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쓰러져 가는 집을 버티고 있는 거죠. 이 기둥이 빠지면 아이들은(선원들은) 다 깔려 죽거든요. 안간힘을 쓰며 버티는 거죠. 그래서 극중 철주의 판단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배가 없어지게 된다니 얼마나 안타까웠겠어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죠. 먼 훗날 제 필모를 보면 ‘화이’나 ‘해무’는 정말 아끼게 될 것 같아요. 안 놓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 관객 분들이 좋아하는 주제의식이 확실한 영화는 아니에요. 친절하지 않죠. 하지만 ‘해무’는 그 속에서 묘미로 보여 질 수 있다고 확신해요. 그리고 그렇게 어려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도 않고요. 다양성을 존중해야만 해요. 전체 관람가 혹은 12세, 15세 뿐만 아니라 19세 영화도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셔야해요. 그리고 무언가를 만드는데 제한이 있다면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웃음)”

김윤석을 포함해 선원으로 등장하는 박유천을 비롯, 김상호 문성근 이희준 유승목 등은 앞도 뒤도 보이지 않은 망망대해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 전국 곳곳의 바다를 돌며 몇 달 동안 배 위에서 촬영을 감행한 것.

“사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보니 제한적이기도 했고요. 특히 멀미 때문에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한 번 배를 타고 나가면 식사도 모두 해결해야했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 같이 동고동락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장점이요? 도시에서 찍으면 주변에 사람들도 많고 팬도 많고 구경꾼도 많아서 NG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웃음) 몰입도는 정말 최고였죠.”

 



◆ “‘해무’ 배우들부터 스태프들까지 최고의 앙상블.”

“원작이 연극이잖아요. 기본적인 베이스는 똑같아요. 그런데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기대감이 컸어요. 충분히 만족스럽게 나와서 좋아요. 그리고 (박)유천이를 제외한 선원들이 연극배우 출신이라 이미 아는 사이였어요.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친하다보니 거기서 나오는 앙상블의 에너지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굉장히 편했죠. 거기에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고 심성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니 조화가 절묘했죠. 정말 이번 작품은 제가 찍은 영화 중에 최고의 앙상블이 아닐까 생각해요. 심성보 감독은 입봉을 늦게 한 것이지 아주 오랫동안 현장에 있던 사람이라 준비성이 녹아들어있어요. 강단도 있어서 신파로 빠지는 것도 철저하게 배제했죠.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어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박유천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후반부로 갈수록 임팩트 넘치는 액션신과 더불어 극도의 감정신을 통해 대립한다.

“한번은 촬영하다가 손을 다쳤는데 촬영 끝날 때까지 다쳤는지도 몰랐어요. 나중에 약 바르는 걸 보고 다쳤다는 걸 알았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진짜 남자구나’ 싶더라고요. 대견스럽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동방신기였고 지금은 JYJ라는 걸 몰랐어요.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거든요. 전혀 아이돌 같은 느낌이 안 났어요. 굉장히 소탈하고 마인드도 열려 있었죠. 이런 표현을 제가 자꾸 쓰는 것 같은데 한 마디로 스펀지 같아요. 선배들의 기운과 상황을 다 흡수하고 동일화될 줄 아는 배우죠.”

인터뷰 말미 김윤석은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빅4 시나리오 네 권을 두고 내게 한 작품만 선택할 기회를 준다면 고민 없이 ‘해무’를 고를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울림이 있고 오랫동안 남을 작품을 조금 더 오랫동안 해보고 싶다”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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