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여자독백대사 외과의사봉달희 - 문경

드라마여자독백대사 외과의사봉달희 - 문경 

그래 나 남의 자식 낳아 니 자식으로 키운 나쁜 년이야. 죽일년 맞어.

내가 나쁜 년이 아니라는 소리 아냐. 그래도 할 얘긴 해야겠어.

하늘에 대고, 내 아들 승민이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데 그렇다고 작정하고 너 속인건 아냐.
니 아들이라 믿었으니까 너랑 결혼했어.

아니면 니가 내 앞에서 염산을 집어 마신다고 해도 안했어. 나 그렇게 어리석고 예의없는 여자 아냐.

(보다) 그래서 이건 물을 자격 있다고 생각해.

한마디 묻지도 않고 이혼하자는 니말에, 두 번 되묻지도 않고 이혼 도장 찍었으니까,

적어도 너랑 살아온 6년간은 거짓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 왔으니까 이정도 자격은 있다고 생각해.
(태도에 노려보다....막상 말 꺼내려니 주춤했다)....승민이한테 아빠 노릇 해줄꺼야 말꺼야?
....묻는거야...물어는 봐야할꺼 같으니까.
....생각 안해봤어
그래? 내가 무슨 생각을 한다고 해서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해서 그게 이루어져? 의미가 있어?
(욱)비웃지마. 너는 나를 비난할 자격은 있지만 비웃을 자격은 없어.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도덕적으로 순결하고 당당해!
....생각해 보고 대답해줘. 그래도 6년간 니 자식으로 키운 아이에 대한 작은 연민이 있다면....생각은 해봐줘.

그래야 내가 승민이에게 뭐라 말을 할 수 있어. 아빠 찾는 아이에게 마냥 둘러 댈 수는 없어
생각해 봐야지
....차라리 사실대로 말할까도 생각해.
.... 그럼 그렇게 하지 뭐...나는 인생을 빨리 아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게 지 팔자면 어쩌겠어.
그리고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것보다,

차라리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애한테 덜 상처가 된다면 차라리 그방법을 택할꺼야
...부탁해. 생각해봐줘. 가능한 빨리 대답해 주면...더 고맙겠구

(문경 돌아서 당당하게 걸어가 문 탁 닫고 나간다. 건욱 나가는 문경 부르르 노려본다.)